지난 2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 맞이 봉축 법요식' 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많은 불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온 인류가 ‘참나’ 찾아 자비의 등 밝히자"

(서울=언론인연합협의회) 장건섭 기자=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인 28일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거행됐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법요식에는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진제 대종사와 자승 총무원장 등 스님과 신도 5000여명이 참석했다. 법요식에서는 향 꽃 차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의식,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와 명종 의식이 행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2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진제 종정은 법어를 통해 "인류가 일상생활 가운데 남을 도우면서 바르게 참선을 닦아 나가면, 마음의 온갖 번뇌와 갈등이 봄눈 녹듯 사라져 다 같이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모든 불자와 국민, 온 인류가 참나를 찾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봉축사를 통해 도박 파문에 대한 참회와 함께 자비행을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최근 우리 승가는 전혀 승가답지 못한 일로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면서 "오늘의 자화상은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참회했다.

28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맞이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한 외국인 가족이 부처님을 씻겨드리는 의미의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그는 "우리 승가가 먼저 부처님의 자비행을 회복해 지니고 힘써 실천하도록 거듭 노력하겠다"면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가 배려와 존중을 받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힘쓰는 일이 자비행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등 이웃종교인과 나눔의집 할머니,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삼흥학교·다문화가정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도 함께했다.

장건섭 기자 i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