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설, 박근혜 대권가도에 어떤 영향
기자 : 순동현 날짜 : 2011-11-13 (일) 09:41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내달 중으로 중도 보수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가도와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당 창당이 현실화한다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대권후보가 되려는 박 전 대표의 전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대부분은 `박세일 신당'이 실체도 없는데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 친박 인사는 "21세기에 20세기 인사들이 나와 뭘 하겠다는 거냐"며 평가절하했다.

   그럼에도 `박세일 신당'에 정치권이 관심을 갖는 것은 신당이 `박근혜 견제용'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의 정책과 인물이 새로운 정당으로서 탄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어떻게 보면 `박근혜 흔들기'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신당과 `박근혜 대권'의 함수 관계에 대한 각종 설(說)이 흘러다닌다.

   우선 최근 정당 정치가 위기를 맞은 틈을 타 내년 총선에서 신당이 의미있는 의석 수를 확보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여소야대'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청와대나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가 소위 `보수대연합'을 통한 의석 늘리기에 나설 수 있고, 신당 인사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오면 8월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존 잠룡과 연대해 박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릴 방안인 셈이다.

   친이계 한 인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이석연 변호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당에 들어와 결집할 경우, 대선 경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당이 총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뒤 외곽에서 활동하다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반(反) 박근혜파 인사들을 흡수, 대선에서 독자후보를 낼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부 친박 인사들은 신당이 반 박근혜측이 기획한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치기도 한다. 반 박근혜측 모 인사가 한반도선진화재단의 전국 조직구축에 기여했다는 루머도 돌아다닌다.

   한편 신당 창당설을 계기로 박 이사장과 박 전 대표의 `악연'도 눈에 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입당, 박 전 대표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유세=박근혜, 정책공약=박세일'로 역할을 분담하며 `보수 구하기'에 나섰다.

   이후 여의도연구소장과 정책위의장직을 지내면서 `박근혜 체제'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2005년 초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놓고 박 대표와 대립하다 결국 의원직을 버렸다.

   한편, 박 이사장은 오는 15일 부산에서 정치개혁 관련 시국강연을 할 예정이고 박 전 대표는 나흘 뒤인 19일 친박계 조직인 `포럼부산비전' 창립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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