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단독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해외출장 자제령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미FTA 비준안이 처리될 때까지 가급적 해외업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여야는 현재 비준안 처리의 2차 디데이(D-dayㆍ10일)를 앞두고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막판 타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여야 간 입장차가 커 절충점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여야간 쟁점이 끝내 해소되지 않고 야당 의원들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점거가 계속될 경우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상정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민주당 강봉균 김성곤 최인기 김동철 의원 등은 `한미FTA 비준안이 발효되는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오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자체 ISD 절충안을 마련해 소속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이 절충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공식 제안해오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