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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ㆍ혁신에 전력..파격적 인적쇄신안 구상"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리더십 위기를 극복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쇄신의 칼'을 뽑아든다.

   한나라당이 쇄신 연찬회를 통해 홍준표 체제 중심의 쇄신 추진으로 중지를 모은데 따른 것이다.

   `지도부 교체론'을 정면돌파한 홍 대표는 30일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심각한 위기상황 속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ㆍ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만큼 `쾌도난마식 쇄신'을 강조한 것이다. 정책 쇄신과 당 이미지 쇄신에 이어 공천을 포함한 인적 쇄신 등을 거쳐 `신체제 한나라당'의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미 이른바 `버핏세' 또는 `부유세'로 불리는 부자 증세와 내년도 예산에의 민생예산 대폭 반영 등 정책 쇄신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부자정당 이미지도 벗는다는 복안이다.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안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보이므로 정책 전환에 소극적인 정부ㆍ청와대와의 충돌도 불사하며 국민 체감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20대의 경우 취업 불안, 30대의 경우 집값 및 보육 불안, 40대의 경우 노후 및 자녀 교육 불안 등이 있다는 점에서 2040세대를 주타깃으로 한 세대맞춤 정책도 속속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인적 쇄신이 `홍준표 쇄신'의 화룡정점이 될 전망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홍 대표가 파격적인 쇄신안을 구상 중이며, 이는 대부분 인적 쇄신과 관련한 것"이라며 "당 안팎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가 돼야 파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쇄신 연찬회에서 영남ㆍ강남권 중심의 50% 물갈이론, 전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론 등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에서 홍 대표가 이를 뛰어넘는 공천개혁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총선 구도ㆍ전략ㆍ공약, 공천 문제를 다룰 총선기획단을 조기 가동,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 했지만 쇄신이 당면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이를 예산국회 이후로 미뤘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 등이 1∼2주일 지나면 정리될 것으로 보며, 그렇게 되면 본격적인 공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보수진영 일각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롯해 보수ㆍ중도를 아우르는 통합 방안을 제시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야권의 대대적 통합ㆍ연대에의 대응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쇄신 연찬회에서 `홍준표 체제'가 재신임된 것으로 해석된 상황에서 일부 최고위원 등이 향후 쇄신안에 대한 평가에 따라 현 지도부에 대한 신임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지도체제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