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 등 주요 대선주자들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이 대통령 "부처님 가르침과 덕행이 널리 퍼지길" 축하메시지

(서울=언론인연합협의회) 장건섭 기자=여야 정치권이 28일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일제히 불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여야 유력 차기 주자들은 이날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총집결했다.

이날 오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는 먼저 봉축위원장을 맡은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봉축사를 통해 먼저 국민께 사죄를 드렸다.

 
28일 오전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봉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이어 자승 총무원장은 "우리 승가가 먼저 부처님의 자비행을 회복해 지니고 힘써 실천하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시민의 정당한 참여가 실현되는 민주사회의 회복이 곧 자비의 역사화"라며 "경제적 불균형과 불평등을 극복하여 공정하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룩하는 일이 바로 이웃에게 공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여야 주요 대선 후보인 정몽준 전 대표와 정세균 상임고문이 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 조계사 이외에도 이날 하루 경기도 화성 용주사, 남양주시 봉선사, 수원시 수원사 등 경기도내 3개 사찰을 방문했으며 새누리당 구주류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 내 수국사, 삼보사, 삼천사, 진관사를 차례로 찾았다.

또한 새누리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자유선진당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나란히 참석, 차기 대선 주자뿐만 아니라 여야 지도부도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사찰을 찾아 불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정치권이 불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와 원만한 관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교 신자는 전체 인구의 23.1%를 차지하며 1000만명이 넘는 대선 최대 표밭으로 꼽힌다.

  
법요식 참석 이후 기자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는 박근혜 전 위원장./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박근혜 전 위원장은 법요식 참석 이후 기자와 만나 “우리 마음에 연등을 하나하나 켜는 노력으로 우리 사회가 더 밝고 따듯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야권 주자의 움직임도 바빴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서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펼쳐지길 바란다”면서 "봄 가뭄이 아주 심하다고 하는데 비가 좀 빨리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서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진=언론인연합협의회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하루 도내 사찰을 두루 방문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은 특별한 일정없이 하루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대변인들도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퍼지기를 기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큰 힘이 돼 왔다"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우리나라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더욱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입법적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처님의 자애로운 마음을 갖는다면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이 가르친 자애의 마음을 정치와 사회에서 살려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최광식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가르침으로 화합과 상생을 설파하셨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덕행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장건섭 기자 i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