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연합협의회

"땀 흘려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더욱 보람있는 것 같아요"
늦깎이 대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대학 캠퍼스 등에서 주운 폐지를 팔아 이웃돕기에 쓰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민(30·여)씨.

   경남 거창이 고향인 이씨가 폐지나 종이박스를 수거해 처분한 돈으로 이웃돕기에 쓰기 시작한 것은 1학년 때 대학 학생지원처 근로장학생이 된 후부터였다.

   이씨는 근로장학생 업무를 보면서 사무실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폐지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한 끝에, 그냥 폐기처분하기보다는 이를 수거한 뒤 고물상에 팔아 돈을 마련해보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처음 마련한 돈 5만원을 고향 마을 경로당 노인들에게 전달했고, 이를 받아든 고향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폐지 모으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후 이씨는 주말이면 자택 부근인 대구 수성구 황금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폐지와 빈 종이 박스를 모으는 한편 자신이 보조교사로 있는 어린이집 폐지 처리까지 도맡아 하면서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낡은 승합차 한 대로 고향 마을을 오가는 이씨는 이 때문에 차 안이 폐지와 종이 박스로 가득 차 있는 날이 많았다.

   폐지 수거로 매달 5만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이씨는 여기다 어린이집에서 받은 월급 일부를 보태 독거노인 시설이나 이주여성들을 위한 쉼터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이씨는 "폐지를 주워서 하는 기부는 그냥 내 돈을 내놓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감을 준다"면서 "앞으로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폐지를 주워 이웃과 함께하는 이 일만은 평생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