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장뇌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 전통시장 등지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발암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장뇌삼을 국내 유통업자들에게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밀반입업자 엄모(55.여)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엄 씨등으로부터 중국산 장뇌삼을 사서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소비자에게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국내 판매업자 주모(57.여) 씨 등 7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엄씨 등 3명은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50여 회에 걸쳐 중국 연길의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산 장뇌삼 약 2만 뿌리를 사서 국내 유통업자들에게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매해 약 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국 동포 출신인 엄 씨 등이 친지 방문 등을 빙자해 매년 수십 회에 걸쳐 중국으로 출국해 중국 연길 시장 등지에서 중국산 장뇌삼 1뿌리 당 2,000원에 사서 국내 유통업자들에게는 7,000~10,000원에 팔아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엄 씨 등으로부터 저렴하게 구입한 중국산 장뇌삼을 야산에 키운 후 1년 뒤에 국내산 장뇌삼으로 속여 팔아 구입가격의 최대 20배이상의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의 검사결과 이 중국산 장뇌삼에서는 발암물질인 킨토젠(PCMB)이 허용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인체에 과다 흡수될 경우 가려움증과 결막염을 유발해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상태가 좋지 않은 장뇌삼을 다량 밀반입해 유통시키고 노인들을 상대로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현혹해 고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직접 항만을 통해 중국산 장뇌삼을 들여오는 밀수입업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