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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소방공무원 가운데 15% 가량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10월 지역내 5개 소방서 외근 근무자 997명을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선별검사를 한 결과, 15.8%인 158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판별됐다.

   재검자로 분류된 158명 가운데 109명은 정신과 전문의와 1대1 상담을 거쳐 3명이 정신과 전문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106명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선 소방서 근무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검사는 올해가 처음으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검사에서는 조사자 70명 가운데 40%인 28명(치료자 3명)이 장애 증상을 보였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은 한번 또는 반복해서 경험한 치명적인 사건을 회상하면서 지속적으로 불안, 불면, 우울, 악몽,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소방관들의 경우 화재나 교통사고 등 참사 현장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직종에 비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발병 위험성이 높다.

   대전의 한 소방서 근무자는 "참혹한 사고현장 외에도 폭발 등 화재 진압 과정에서 찾아오는 공포감, 유가족들의 슬픈 모습 등 견디기 힘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시 소방본부는 재검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한편 각 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 전문 상담직원을 지정, 동료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지 등을 살피고 상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심한 장애가 우려되는 직원은 정신과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시 소방본부 안전관리 담당은 "소방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고통스러운 일인데도 남들의 눈을 의식해 대부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며 "상담 치료 외에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직원들의 건강관리 등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