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연합협의회

부산시가 지자체간 극한 대립 끝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대신 부산권역 내 이전을 명분으로 한 김해공항 이전 용역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김해국제공항 활성화 및 이전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 계약을 이번 주 중 한국항공대학교와 체결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용역기간은 1년이며, 부산시는 이번 용역을 위해 지난 5월 김해공항 이전 재추진 논란 속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부산시는 용역의 주된 과업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김해공항 국제선의 활성화'라고 밝혔다.

   하지만, 용역의 실질적인 목적은 공항 수요의 폭증, 공항 주변 장애물로 인한 안전문제 등을 분석해 공항 이전의 필요성과 시급성의 논리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 추진 당시 부산이 이전 대상지로 내세운 부산 강서구 가덕도가 경남 밀양에 비해 과도한 사업비 문제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번 용역을 통해 가덕도 해안 공항부지의 수심 얕은 곳으로의 이동 등을 통한 건설비 절감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를 근거로 김해공항의 이전의 당위성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신공항 건설이 아닌 부산권역 내 적정지역으로의 이전이라는 명문을 내세워 김해공항 이전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회 일부 시의원 등은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타 지자체와의 협의 없이 사실상 김해공항의 이전을 위한 용역을 수행하면 또 지자체 간 반복과 대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한국항공대학교는 지난 17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11억원에 발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상호 충돌 가능성이 있는 두 용역의 결과를 어떤 식으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