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주문했다고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 단체 '사이트(SITE)'가 4일 밝혔다.
SITE에 따르면 오마르는 이날 강경 이슬람주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슬람 전사들은 민간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그들을 해칠 수도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마르는 또 "민간인들도 테러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주민들은 마을을 순찰하는 미군 장병들 가까이에 가지 말고 무자헤딘(아프간의 무장 게릴라)이 발표한 예방적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만 침략자를 겨냥한 (우리의) 불가피한 공격에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번 메시지는 6일부터 8일까지인 이슬람권 명절 '이드 알 아드하(Eid Al Adha.희생제)'에 맞춰 나왔다.
오마르는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서 탈레반의 저항운동을 이끌었으며,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천만달러(약 11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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