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연합협의회

좌우 베젤 폭 대폭 줄여 5.5인치 답지 않게 그립감 좋아
필기감도 한층 개선..글자 쓸 때 밀리는 느낌 거의 없어

삼성전자가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2’는 언뜻 봤을 때 갤럭시S3와 많이 흡사해 보였다. 둥글게 처리한 모서리와 슬림한 디자인, 케이스의 질감 등이 갤럭시S3와 꼭 닮은 모습이다.

갤럭시S3를 위 아래로 쭉 잡아 당겨 늘려놓은 듯한 느낌의 갤럭시 노트2는 5.5인치폰 답지 않게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다. 좌우 베젤을 대폭 줄여 놓아 한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S펜을 꺼내 필기를 하는 데에도 큰 무리는 없었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두께와 베젤을 최소화한 갤럭시 노트2의 무게는 180g에 불과해, 전작인 갤럭시노트(178g)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정도 무게면 휴대하고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아 보인다.

휴대폰을 켜자 더 커지고 선명해진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관과 같은 16:9의 화면비율과 선명해진 화면은 멀티미디어 기능에 공을 들인 듯한 인상을 받게 했다. 해상도는 1280×720로 전작(1280×800)과 비슷하지만 픽셀 수를 늘려 가독성을 향상시킨 ‘HD 슈퍼아몰레드’를 채택해 화질도 훨씬 또렷해진 느낌이다.

성능 또한 많이 개선됐다.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여러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구동해 봐도 전작인 갤럭시 노트에서 보여줬던 ‘화면 버벅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최신 안드로이드 4.1 젤리빈과 1.6GHz(기가헤르츠)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최강의 하드웨어를 탑재한 괴물폰의 위력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S펜의 필기감도 많이 개선된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글자를 쓸 때 밀리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화면상의 이메일·일정·사진 목록에 가까이 대면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 뷰’ 등의 새 기능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노트2는 전체적으로 한층 세련되진 외관과 강력해진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와 비교해도 많이 발전된 듯한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다만 5.5인치라는 크기는 여성 사용자들이 쓰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갤럭시S3가 예상과 달리 다소 주춤하는 이유로 ‘디자인’이 꼽히는 가운데, 갤럭시S3을 꼭 닮은 갤럭시 노트2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지도 의문이다.